코스트코 40년 캐셔 퇴직연금 15억, 왜 화제일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창고형 마트’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주차부터 계산까지 한나절이 걸리고, 필요하지도 않은 걸 대용량으로 사서 결국 냉장고에서 썩히는 일이 잦았거든요. 그런데 이번 주 내내 포털 실시간 검색에 ‘코스트코’가 오르내리는 걸 보고, 이유가 궁금해서 자료를 좀 찾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 이건 ‘싸게 파는 마트’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 회사인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코스트코 창고형 매장 계산대와 카트가 늘어선 풍경 일러스트
코스트코 창고형 매장 계산대와 카트가 늘어선 풍경 일러스트

코스트코가 지금 화제인 이유는 뭔가요?

한 줄로 답하면, 승진 없이 40년간 계산원으로만 일한 직원의 퇴직연금 계좌에 15억원이 넘게 쌓였다는 소식 때문인데요.

2026년 7월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코스트코 매장에서 약 40년간 캐셔로 일한 직원 사례를 보도했고, 이걸 국내 매체들이 7월 10~11일 잇달아 옮기면서 검색량이 급증했습니다.

주인공은 이름이 토니 배자(Tony Baza)로 소개된 60세 직원입니다. 서울경제·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금도 셀프 계산대를 담당하고 있고, 401(k) 퇴직연금 계좌 잔액이 100만 달러를 넘겼습니다. 원화로는 매체에 따라 약 14억원(파이낸셜뉴스)에서 약 15억원(서울경제·한국경제) 사이로 환산됐는데요. 환율과 시점 차이일 뿐, 핵심은 ‘계산원 한 명이 이만큼을 모았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한 번 멈칫하게 됩니다.

승진도 안 했는데, 어떻게요?

시급 5만원짜리 계산원 — 코스트코의 인사철학

비결은 결국 임금과 복지인데요.

세 매체가 공통으로 전한 그의 시급은 32.90달러, 우리 돈 약 4만 9,000원대입니다. 코스트코는 최근 최고 시급을 31.90달러에서 32.90달러로 올렸고요. 한국경제에 따르면 미국 계산원 평균 시급이 19.43달러 수준이니, 코스트코가 약 70% 높은 셈입니다.

복지도 촘촘합니다. 파이낸셜뉴스와 서울경제 보도를 보면 의료보험 본인부담금이 일반 진료 15달러, 전문의 진료 25달러로 미국 평균보다 크게 낮고요. 서울경제는 이 직원의 아내가 받은 뇌종양 수술 3회가 전액 보장됐고, 1년 유급휴가와 심리치료 복지까지 지원받은 특례 사례도 함께 전했습니다.

숫자를 좀 더 나열해 보면 이렇습니다.

  • 30년 이상 근속자: 휴가 1주 추가, 연간 보너스 증액
  • 입사 1년 후 이직률: 약 7%로 업계 평균 대비 매우 낮음
  • 계산대 직원 평균 처리: 시간당 57명
  • 신입 교육을 맡는 ‘컬처 코치(culture coach)’ 직책 신설
코스트코 계산원 시급·이직률·40년 근속 퇴직연금 등 핵심 수치를 정리한 인포그래픽
코스트코 계산원 시급·이직률·40년 근속 퇴직연금 등 핵심 수치를 정리한 인포그래픽

여기서 재미있는 건 코스트코의 논리입니다. 언뜻 보면 ‘사람 좋은 회사’의 미담 같은데, 실은 철저한 계산이 깔려 있거든요.

서울경제와 한국경제에 따르면, 직원 한 명이 이탈할 때 발생하는 비용이 약 1만 달러(약 1,500만원)로 추정됩니다. 그러니 잘 대우해서 오래 붙잡아 두는 편이 오히려 싸게 먹힌다는 것이죠. 경제학에서 말하는 ‘효율임금(efficiency wage)’ 모델입니다.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 게리 밀러칩(Gary Millerchip)은 “미국 내 시간제 근로자 수천 명이 401(k)에 1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투자가 장기 재직과 경험 축적으로 이어져 결국 비용 효율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성과가 그 논리를 뒷받침하는데요. 서울경제·한국경제에 따르면 코스트코 주가는 2008년 40달러대에서 최근 950달러 이상으로, 약 20여 년간 20배 넘게 올랐습니다. (이 대목은 투자 권유가 아니라 인사정책의 결과를 보여주는 맥락으로만 봐주시길 권해 드립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미국 코스트코 이야기입니다. 한국 코스트코 직원의 처우가 동일한지는 이번 자료만으로는 확인이 어려웠는데요. 그럼에도 ‘오래 일한 사람에게 그만큼 돌려준다’는 철학 자체는, 한 번쯤 곱씹어 볼 만하다고 봅니다.

최근 논란도 하나 있습니다 — 단백질 파우더 소송

좋은 이야기만 하면 균형이 안 맞으니, 최근 불거진 논란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2026년 7월 10일 애틀랜타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코스트코가 판매한 ‘오게인(Orgain) 유기농 식물성 단백질 파우더’를 두고 미국에서 집단소송이 제기됐는데요. 원고 측은 제품에 납·비소·카드뮴 같은 유해 중금속이 들어 있는데 코스트코가 이를 소비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컨슈머리포트 시험에서 “바닐라 빈 맛 제품의 납 함량이 우려 기준의 143%”라는 결과가 인용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건 아직 ‘주장’ 단계입니다.

제조사 오게인은 “식물성 원료에 자연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미량 물질이며, 관련 식품안전 기준과 지침을 준수한다”고 반박했고요. 현재까지 FDA 리콜은 없고 제품은 계속 판매 중이라는 점도 함께 알려드립니다.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느 한쪽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사안인데요. 다만 대용량 건강식품을 습관적으로 드시는 분이라면, 이런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것 정도는 알아두셔도 좋겠습니다.

한국 소비자에게 필요한 코스트코 정보 (2026년 7월 기준)

여기까지가 화제의 배경이고, 이제 실제로 도움이 될 만한 국내 정보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래 수치는 2026년 7월 기준이며, 자료 간에 다르게 표기된 항목은 그대로 병기했으니 방문 전 공식 안내로 재확인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회원권 연회비는 얼마인가요?

코스트코는 유료 회원제라, 연회비를 내야 이용할 수 있는데요. 라이프베이스·카드고릴라 자료 기준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회원 등급 연회비 핵심 특징
골드스타(개인 기본형) 38,500원 자격 제한 없이 누구나 가입, 전국 매장 이용
비즈니스(사업자용) 33,000원 또는 38,500원 (자료 상충) 사업자등록증 필요
이그제큐티브(프리미엄) 80,000원 연간 구매액 2% 상품권 환급(연 최대 100만원)

비즈니스 회원 연회비는 자료마다 33,000원과 38,500원으로 갈렸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공식 안내로 확인하시는 게 안전한데요.

이그제큐티브가 눈에 띕니다. 연회비가 골드스타보다 약 4만원 비싼 대신, 연간 구매액의 2%를 상품권으로 돌려주거든요. 단순 계산하면 연간 약 207만원 이상을 코스트코에서 쓰는 분이라야 차액을 환급으로 상쇄할 수 있습니다. 그 이하로 쓰신다면 굳이 프리미엄을 고를 이유는 크지 않다고 봐도 무리가 없습니다.

가입과 갱신은 온라인(costco.co.kr 로그인 후 ‘회원 갱신’)이나 매장 회원 서비스 데스크에서 할 수 있고, 만료 약 4주 전에 안내가 발송됩니다.

코스트코 회원 등급별 연회비와 혜택을 비교한 카드형 이미지
코스트코 회원 등급별 연회비와 혜택을 비교한 카드형 이미지

결제는 왜 현대카드만 되나요?

코스트코 국내 매장은 현대카드와 현금으로만 결제할 수 있는데요.

과거 제휴 카드사가 삼성카드였다가 현대카드로 바뀌었습니다(카드고릴라 등). 그래서 다른 신용카드를 들고 가시면 계산대에서 곤란해질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현대카드나 현금을 챙기시는 걸 권해 드립니다. 상품권·기프트카드 등 세부 결제 수단은 이번 자료에서 확정하지 못해, 이 부분은 공식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

영업시간과 휴무일은요?

이건 제가 가장 조심스럽게 전해드려야 하는 부분입니다.

영업시간과 정기 휴무일이 지점마다 다르기 때문인데요.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정에 따라 다수 지점이 일요일(둘째·넷째 주 중심)에 쉬는 것으로 검색되지만, 지점별로 요일이 다를 수 있습니다. 헛걸음을 피하려면, 방문 직전에 공식 ‘매장 휴무일 안내’와 ‘매장 찾기’로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여름철에는 신선식품 할인(Summer Fresh Food)이 진행되고, 7월 중순쯤 복숭아·자두·체리·수박 같은 여름 과일이 물량 피크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개별 상품가는 공식 행사 페이지에서 확인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광주·전남에도 코스트코가 생깁니다 — 순천점

마지막으로 하나만 덧붙이겠습니다. 지역 독자분들께 반가운 소식일 텐데요.

이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 첫 코스트코 매장인 순천점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전남 순천시 해룡면 선월지구에 매장 면적 약 46,000㎡, 총 사업비 약 1,020억원 규모로 들어서고, 직접 고용은 약 250명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코스트코 코리아는 2026년 4월 29일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개점 목표는 2028년입니다.

사실 순천의 코스트코 유치는 10년 넘게 논란이었습니다. 2013년만 해도 순천시는 지역 상권 붕괴와 자본 유출을 이유로 입점을 원천 반대했거든요. 그러던 것이 인구·소비 구조 변화 속에 유치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고, 지금은 소상공인 보호와 지역 농산물 판로 확대, 우선 고용을 담은 상생 대책까지 함께 추진되고 있습니다.

‘대형 유통이 들어오면 골목이 죽는다’는 오랜 걱정과, ‘그래도 소비자 편익과 일자리를 무시할 수 없다’는 현실. 순천점은 그 사이 어딘가에서 타협점을 찾아가는 중인 셈입니다.

정리하며

코스트코를 다시 들여다본 며칠이었는데요. 제가 얻은 결론은 이렇습니다.

‘싸게 파는 회사’보다 오래 기억되는 건, 결국 ‘사람을 오래 붙잡아 두는 회사’였습니다.

40년 근속 캐셔의 퇴직연금 15억원이라는 숫자가 마음에 남는 이유도, 액수 자체보다 그 뒤에 깔린 태도 때문일 겁니다. 물론 논란도 있고 한국과 미국의 사정이 같지도 않으니, 미담으로만 볼 일은 아닌데요. 그럼에도 다음에 코스트코 계산대 앞에 설 때는, 저 계산원 한 분 한 분을 조금 다른 눈으로 보게 될 것 같습니다.

멤버십을 고민 중이시라면, 우선 한 달 예상 지출부터 가늠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등급 선택의 답은 대개 거기서 나오니까요.


참고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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